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규범주의와 기술주의 (문단 편집) === 언어 규칙과의 차이 === 언뜻 생각하기에 규범은 규칙과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언어학에서 두 개는 다른 개념이다. 규범은 사회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형식을 뜻하며 규칙은 형식적인 면에서 도식화가 가능한 것들을 말한다.[* 다만 형식적 유사성이 없어도 다른 형식들에서 많이 보이는 음운 변동을 규칙이라고 정의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출현 빈도가 높음 = 규칙이 되어 '규칙화는 불규칙화보다 출현 빈도가 높다'라는 주장은 순환론이 되어버리는 문제가 있다. Fertig(2013: 80-83)에서 관련 논의를 다루고 있어 참고할 수 있다. 참고할 만한 예로 한국어의 [[ㅂ 불규칙 활용|ㅂ 불규칙 용언]]은 ㅂ 규칙 용언보다 훨씬 많다. 다만 ㅂ이 ㅜ로 바뀐다는 음운 변동이 다른 말음 용언들에서 유추할 수 있는 규칙(용언 말음은 후행음절에 연음된다)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불규칙이라고 하는 것이다.][* Fertig, D.. (2013). Analogy and morphological change.] 한국어의 [[언어 변화]] 가운데 규칙화(regularization)와 불규칙화를 논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 굴절형 * 불규칙화: [[ㅂ 불규칙 활용]]은 15세기 시기 일부 ㅂ이 모음 사이에서 [[ㅸ]] 되는 규칙에 따른 결과이지만 [[ㅸ]]의 상실과 음성 형식 변화로 오늘날에는 불규칙 활용으로 본다. 현대 한국어 규범에서는 ㅂ 불규칙 활용이 규범으로 인정된다. * 규칙화: 싣다[싣따]는 실어서[시러서] 식으로 [[ㄷ 불규칙 활용|불규칙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규범적이다. 그런데 근래에 [실따/실타] - [시러서] 식으로 비교적 규칙적으로 활용되는 형식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https://twitter.com/Benzenekim/status/1294966216981790721|#]] * [[모음조화]] * 불규칙화: 현대 한국어에서 모음조화는 이를 따르지 않는 어형이 매우 많아 사실상 소멸 직전의 규칙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불규칙형이 더욱 많아지면 아래 '규칙의 소멸'에 속할 것이다. 의성의태어에서는 그나마 따르는 어형들이 많은 편이다. * 규칙화: '깡충깡충'은 한국어 의성/의태어의 [[모음조화]] 규칙과는 달리 예외적으로 규범으로 인정된 예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깡총깡총'이라는 모음조화 규칙에 따르는 어형이 많이 등장한다.[* 2021-12-21. 구글 검색결과 기준. " "의 경우 깡총깡총: 237,000개, 깡충깡충: 111,000개 / " "가 없는 경우 깡총깡총: 400,000개, 깡충깡충: 218,000개. 깡총/깡충의 경우도 깡총이 더 우세하다.] * 경음화 * 불규칙화: '효과'는 경음화가 일어날 요인이 없기에 [효과]로 읽는 것이 규칙적이다. 그러나 근래에 [효꽈]로 많이 나타나며 [효꽈]도 표준으로 인정되었다. * 규칙화: '안간힘'은 특정한 이유 없이 [안깐힘]으로 읽는 불규칙한 발음이[* 엄밀한 의미에서는 '안'+'간힘'으로 분석되며 두 형태소가 수식 구조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사잇소리가 첨가된다는 규칙이 있다. 그러나 사잇소리 규칙은 [[중세 국어]]의 흔적으로 현대 한국어 화자가 규칙을 발견하기 매우 어려우며, 그런데다 '간힘'이 거의 쓰이지 않게 됨에 따라 더욱 규칙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규범에 규정되어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안간힘]으로 읽는 이들도 많다. * 표기의 변화 표기와 음성 형식 사이의 전반적인 대응 규칙성은 [[표기 심도]]에서 더욱 상세히 다루고 있다. * 불규칙화 * 규칙화: '설거지'는 동사 '설겆다'의 명사화 접사 '-이'가 결합한 형식으로 형태주의적 표기 규칙을 따르자면 '설겆이'가 규칙적이다. 그러나 표기법이 제정되던 당시 이미 '설겆다'가 소멸했기 때문에 현행 표기법에서 '설거지'라는 표기가 규범적이다. 한편 일부 언중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설겆다'를 상정하여 '설겆이'라는 규칙적 표기가 나타나곤 한다. * 어휘 기존의 파생법에 따라 형성되는 어휘들은 규칙적이다. 반면 [[외래어]]는 (도착 언어 기준으로) 완전히 불규칙적이다. * 규칙의 소멸 규칙 자체가 소멸하면 그간 규칙에 의해 생성되었던 언어 형식들이 통째로 불규칙형이 된다. * [[사잇소리 현상|사잇소리]]: 대다수 사잇소리 현상은 중세 국어 속격 'ㅅ'이 사라진 흔적이다. ㅅ이 첨가되는 규칙은 중세 국어의 언어 규칙에 따른 것이므로 현대 국어 화자로서는 규칙을 찾기 매우 어렵다. * '-건대': 중세 국어에서는 ㄱ 뒤에서 ㅎ이 탈락했기에 '생각건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규칙이 소멸한 현대 국어에서는 그냥 불규칙형일 뿐이다. 그래서 규칙적인 '생각컨대'라고 쓰고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위의 예에서 '깡총깡총'은 [[모음조화]]를 따르는 다른 의성의태어들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규칙형이다. 그러나 언어 규범에 포함되는 형식은 아니다. 이를 혼동하면 "규칙적인 '깡총깡총'을 쓰는 것은 규범주의를 따르는 것이다"라고 오해를 빚을 수 있다. 세간의 인식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규범에 이탈하는 표기가 많이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게 불규칙한 형식도 오늘날에 더 많이 나타난다고 여겨지지만 이는 외래어의 유입, 고빈도 단어에서 불규칙형의 잦은 출현 때문에 그런 것이지[* 불규칙형은 별개로 습득해야 한다는 언어적 부담 때문에 빈도가 낮아지면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즉, 과거에만 썼던 말들 중 불규칙형인 것들은 아예 소멸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요즘 말에 불규칙형이 많아보이는 것이다.] 규칙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신규 비규범 형식들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몇몇 경우에서는 언어 규범을 제정할 때 언어 규칙에 따르는 것을 위주로 할 때도 있다. 이것은 불규칙형을 제거하려는 [[언어 순수주의]]적 취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이유로는 규칙형이 불규칙형보다 외우기 쉽기 때문에 신규 학습자들을 지향하려는 취지도 있다.[* 특히 비서구권에서 근대 언어 규범은 대개 언어 통일을 통한 국민 교육의 확대를 목표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습의 용이함은 큰 매력 중 하나로 작용한다.] 한국의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해방 후 [[한국어/맞춤법/역사#s-3.9.1|북한에서 불규칙 용언을 규칙 용언으로 만들기 위해 도입한 특수 자모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시도는 아주 드물게 성공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외면받는다. [[언어의 사회성]]이라는 벽에 부딪힌 예라고 할 수 있다.[* 예외가 많아 습득하기 어려운 현재 상태의 언어에 [[적응]]했다는 점에서 '비효율의 숙달화'의 예로 볼 수도 있다('[[경로의존성]]' 문서 참고)] 때문에 아무리 규칙적인 규범을 만들려고 하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실제로는 규범을 제정하려는 시기의 불규칙한 형식들을 예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인공어]]를 만든다면 외우기 어려운 불규칙형을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에 대다수 인공어의 규범은 규칙적이다. 단, 인공어의 목적이 자연언어의 불규칙성을 모방하는 데 있는 경우 일부러 불규칙하게 만들 수도 있다.[* 가상 세계 속에서 설정상 자연언어인 언어를 만드는 때가 그 예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